이 작품은 경제적 이벤트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이 책을 구상하면서 주안점을 두었던 포인트는 어떻게 경제적 이야기에 극적인 요소를 부여할 것인가라는 것이었다. 이 소설 내용 중 본문에도 일부 쓰여 있는 내용이지만 경제적 에피소드가 어떤 경로를 거쳐서 우리 생활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그 자체로 극적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의 생활에 이미 너무나도 가까이에서 적용되고 있는 여러 경제적 지식들이 우리는 의식하지 못한 채 자연스럽게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러한 경제생활을 다시 인식시키고 또 그것에 조금 더 깊은 극적재미를 부여하는 작업은 작가자신에게도 대단히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조금 과장되고 재미를 위해 상상력을 동원한 것은 어쩌면 딱딱한 경제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작가의 선택이었다.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이 이야기의 설정은 작가의 상상력보다는 좀 더 깊은 정도의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추정치가 필요했을 수 있고 또 그렇게 느끼시는 분도 계실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이 작품의 말미에 현업에서 다년간 금융업에 종사한 지인의 실제 감상평을 첨부하였다. 그런 시각, 진짜 현실의 금융업에서 실제로 매일 그 지표를 다루는 전문가의 시각이 이 작품의 현실성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번 소설이 무작정 재미를 위해 현실적인 개연성을 팔아먹어버리는 판타지 장르로 읽혀지기 보다는 냉혹한 현실에서 깊은 학문적인 재미까지도 얻을 수 있는 경제소설이라는 장르의 발전에 한 몫 했으면 하고 바래본다.
항상 고마운 우리 가족과 친구들 특히나 암으로 투병중인 형님에게 이 글을 바친다.
임윤문.
한국외대 경제학과 졸업. 항상 하고 싶은 일과 생업을 위해 해야 할 일 사이에서 방황하던 작가 중 한 명. 경제와 관련된 이번 소설을 집필하면서 그동안의 갈등이 많이 해소된 것을 스스로 느꼈다고 함. 여러 장르에 손을 대면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나름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데에서 만족을 느껴왔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동네 편의점(2016년), 13제자 살인사건(2016년), 우리동네 영화관(2018년), 우리동네 노래방(2018년), 태국인공지능 살인사건(2020년), 어느 복권당첨자의 일주일(2020년) 외에 이번에 출간되는 ‘우리동네 부도났다’까지 모두 10권 정도의 소설이 출간되었다.
이번 소설이 경제를 소재로 했기 때문에 다소 낯설은 장르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막상 글이 쓰여 지면서 우리 독자들의 생활에 밀착되어 있는 경제적 이해도가 이미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우수한 경제이론이나 경제학자가 나올 것을 기대하면서 글을 써보았다는 후문이다. 부디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하고 바램을 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