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액션이란 어떤 것일까요? 지금 우리는 단 돈 몇 백 원이면 영화 한 편을 다운 받아서 편하게 시청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소설은 그것과 비교해서 어떤 메리트를 가지고 있을까요? 가격이 500원이면 영화 한 편 다운받는 거와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가격 면에서 메리트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쉽고 편하게 컨텐츠를 즐길 수 있을까요? 영화는 틀어놓고 그냥 가만히 즐기면 됩니다. 하지만 책은 읽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가독률에서도 메리트가 없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생각해봐야 될 것이 있습니다. 우리 같이 많은 돈을 컨텐츠 제작과 마케팅에 쓸 수 없는데 아이디어가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그것을 알릴 수 있을까요? 그래서 우리들이 좀 더 쉽고 저렴하게 아이디어를 알리는 방식으로 책이라는 도구는 유용하다 하겠습니다. 다만 쉽고 편한 방법만을 원한다면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아이디어가 표현되는 방식과 그것이 개연성을 획득하는 신비한 모멘텀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 책은 그것을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액션이 가지는 특성상 이 장르가 영화 같은 매체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이야기의 흐름을 쫓아가는 과정에서 책만이 줄 수 있는 어떤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면 책값은 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주로 소설을 써오고 있지만 최근에는 인문서적도 발표했다. 작가 개인적으로는 판타지 성향이 자기에게 맞다고 인정하지만 항상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실험정신이 투철한 작가이다. “상위 1%의 스토리텔링”, “우리동네 편의점”, “무제”, “어느 복권 당첨자의 일주일” 등의 작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