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의 특성상 액션 장르는 스토리라는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액션 장르는 무작정 나와서 때려 부시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나름대로의 내러티브를 가지고 차곡차곡 설정을 쌓아나가는 것은 다른 장르와 마찬가지로 중요합니다. 오히려 짧은 액션 씬 속에 나름대로의 스토리를 짜아 넣어야 하고 순간적인 개연성을 녹여내는 것은 어쩌면 더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좋은 액션이 좋은 스토리와 결합해서 발생하는 재미는 장르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클리쉐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내용이 아주 독창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나름대로의 구성을 가지고 있고 또 나름대로의 아이디어가 배경에 있습니다. 스스로 형식의 답습을 거부하고 무리하게 방향을 틀어버린 사소한 외도가 있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독특한 재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파트 5, 6도 생각하는 듯합니다. 부디 작품의 성공이 다른 후속작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주로 소설을 써오고 있지만 최근에는 인문서적도 발표했다. 작가 개인적으로는 판타지 성향이 자기에게 맞다고 인정하지만 항상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실험정신이 투철한 작가이다. “상위 1%의 스토리텔링”, “우리동네 편의점”, “무제”, “어느 복권 당첨자의 일주일” 등의 작품이 있다.